[혹평 일색의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구원할 마지막 기대주]
넷플릭스가 9월 최고 기대작인 <수리남>을 공개했습니다. 이 작품은 수리남에서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 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된 한국인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3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하였으며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군도>, <공작> 등을 감독한 윤종빈 감독의 첫 드라마로 원래는 3시간 남짓한 분량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시리즈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줄거라 - 속이면 살고 속으면 죽는다(스포일러 O)]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안 해본 일이 없이 고생하면서 자란 강인구(하정우). 그래도 행복하게 가정을 꾸려보려고 장가도 가고 애도 낳고 살고 있습니다. 인구는 미군을 상대로 단란주점 장사를 하는데 그마저도 경찰단속에 의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식들에게만큼은 본인이 겪었던 가난과 어려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고민하던 인구에게 친구는 수리남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는 남미 국가 이야기를 꺼냅니다. 홍어를 먹지 않고 버리는 수리남에서 홍어를 수입해서 한국에 팔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인구는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친구와 함께 수리남에 가게 됩니다.
정말 홍어를 먹지 않고 버리는 수리남에서 한국으로 홍어를 수출하면서 돈 재미를 보기 시작하는 인구와 친구.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이 공무원이나 군인들도 뇌물을 좋아하고, 그런 공직자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뇌물까지 쥐어가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은 순항하게 됩니다.
그런 인구에게 위기가 닥치는데, 수리남 차이나타운 조폭들이 인구에게 세금을 상납하라고 협박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는 조폭들때문에 고민하던 인구는, 수리남에서 한인교회를 크게 하고 있는 유명한 목사인 전요환(황정민)을 찾아가게 됩니다. 전요환은 목사이지만 수리남 대통령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리남 내 인맥과 재력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소문을 듣고 간 것이지요. 요환은 인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중국 조폭 두목인 첸진을 찾아가 더는 인구를 건드리지 말라고 담판을 짓습니다.
골치 아픈 문제가 해결된 인구는 요환에게 감사해하며 다시 홍어를 한국으로 수출하는데, 중국 조폭들의 협박보다도 더 큰 문제가 터집니다. 정상적으로 잘 수출해오던 홍어에서 갑자기 마약이 발견된 것입니다. 졸지에 마약사범이 된 인구와 동업자 친구는 수리남 경찰에게 체포되고, 심지어 동업자 친구는 살해당하고 인구는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됩니다. 마약유통을 한적도 없는데 졸지에 마약사범이 되어서 교도소에 갇혀버린 인구.
그런 강인구에게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최창호(박해수). 국정원 요원인 창호는 요한에게 닥친 모든 사건이 사실은 전 목사가 꾸민짓이라고 밝힙니다. 사실 전요환은 한국에서도 살인과 사기, 마약유통을 저질렀던 인물이고 현재는 수리남으로 도피하여 목사로 위장해서 마약유통과 살인, 살인교사 등을 자행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전요환을 체포하여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창호는 인구의 도움을 요청하고, 인구는 이에 협조하게 됩니다. 창호와 인구는 둘다 마약 브로커로 위장하여 요환과 계속 교섭하고 연락합니다.
수리남에는 2개의 거대 마약 카르텔(조직)이 있는데, 하나는 코카인을 취급하는 전요환 목사쪽이고 다른 하나는 필로폰을 취급하는 차이나타운의 첸진입니다. 전 목사와 중국인 보스 첸진은 서로 앙숙이고 못죽여 안달인 사이인데, 인구와 창호는 이 두 조직의 사이를 이용해서 이간질을 통해 싸움을 붙일 계획을 실행합니다. 작전이 성공하고 두 조직은 싸우게 되지만, 두 사람의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첸진은 죽게 되지만 전 목사를 체포하려는 계획은 실패하게 됩니다.
콜롬비아 조직으로부터 다량의 마약을 구매했지만 판매 루트를 찾지 못해 재고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전 목사에게, 인구와 창호는 새로운 작전을 세우고 푸에르토리코라는 국가를 경유해서 한국에 코카인을 대량 유통하자고 설득합니다. 전 목사를 돕는 변호사 데이빗 박(유연석)은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영토에 해당하므로 미국을 경유해서 마약유통을 하다 적발되면 미국 마약단속국에 박살이 난다고 주의하지만, 전 목사는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결국 푸에르토리코를 경유해서 마약유통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데이빗을 내부 첩자로 오인한 전 목사는 데이빗을 자기손으로 죽이게 됩니다.
전 목사는 인구와 창호의 제안에 따라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를 통해 마약 유통을 시도하지만 이 제안은 한국 국정원과 미국 미약단속국이 쳐놓은 함정이었습니다. 인구와 창호, 그리고 전 목사 조직 내부의 진짜 스파이였던 변기태(조우진)의 함정에 빠진 전 목사는 결국 체포되고, 인구는 한국에 돌아와서 주한미군을 상태로 카센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6시간짜리 영화라고 해도 지루할 틈 없는 웰메이트 콘텐츠]
2022년 하반기 넷플릭스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콘텐츠인 <서울대작전>과 <카터>가 모두 혹평 일색의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겼는데요, 그래서인지 하정우와 황정민을 비롯한 화려한 라인업과 실화 바탕 스토리라는 강력한 서사를 가진 <수리남>도 공개 이전에 기대치를 낮추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공개 이후 <수리남>은 앞서 공개된 콘텐츠와는 다르게, 작품이 6부작 드라마가 아닌 6시간짜리 영화처럼 다가올 정도로 그 효과와 몰입감이 압도적이며 간만에 내리 정주행하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남은 추석 연휴는 <수리남>과 함께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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