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 일색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모범가족이 구원할 수 있을까?]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의 연출을 맡았던 김진우 감독과 <특수사건 전담반 TEN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한 이재곤 작가가 협업했고, 여기에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 김성오 배우가 등장인물로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게임> 이후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이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구독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퀄리티로 혹평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며 제 2의 오징어게임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던 <종이의 집>의 폭망 이후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은 거의 0에 수렴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에 공개된 <모범가족>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바꿀 수 있을까요?
[줄거리 - 모범적인 시민의 일탈에서 시작된 비극]
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는 동하(정우)는 교수가 되기 위해 이사회에 뒷돈을 건네려 하지만, 아들 현우의 심장 이식 비용까지 모조리 날려버리면서 실패하게 됩니다. 동하는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차량 한 대가 동하의 차를 박습니다. 조심스럽게 차에 다가간 동하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차 안에는 피투성이가 된 두 명의 남자와 50억원의 현금이 든 가방이 있었습니다. 돈이 필요했던 동하는 죽은 남자들의 시신과 물건을 뒷마당에 은폐하고, 돈 가방은 따로 챙겨 안전한 장소로 옮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접촉 사고가 발생한 장소로 돌아가 죽어있는 남성들이 타온 차를 인적이 드문 호숫가에 세워두고 도망치게 됩니다. 다음날 마약조직의 2인자인 광철(박희순)은 상선으로 가야 할 배달 차량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시각 마약 수사팀 팀장 주현(박지연)은 호숫가에서 동하가 버려두고 간 차량을 발견하게 되면서 본적격인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동하는 거액의 현금세탁 방법을 찾기 시작했지만, 딸 연우가 뒷마당에서 자꾸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린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황급히 뒷마당으로 나가 다시 땅을 파서 핸드폰을 꺼낸 뒤 위치 추적을 당할 염려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하는데, 죽은 남성의 핸드폰 벨이 다시 울리고 무심코 액정을 본 동하는 이내 표정이 굳어버리면서 차를 세우게 됩니다. 죽은 남성의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의 발신자는 동하의 아내 은주(윤진서)였고 그는 왠지 모를 불길한 느낌에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죽은 남성의 지문을 이용해 핸드폰 잠금을 풀게 됩니다. 그리고 남성과 아내가 주고받은 메시지와 동영상을 보게 되면서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조직의 2인자로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 상선에게 돈 가방을 배달하던 부하의 사고로 인해 일주일 안에 돈 가방을 찾아야 하지만, 독립을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많은 이들이 얽혀있는 판을 뒤흔들게 됩니다. 사건의 시작은 단순해 보였습니다. 질 좋은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 상선과 마약을 유통하는 조직, 등장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사연의 얽힌 관계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커져갑니다.
[2022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기대작 공개의 시작]
범죄 스릴러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 상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드라마였고 실제로 그런 느낌도 있지만, 드라마 전반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사실 출연 배우와 그들이 맡은 역할부터 뻔한 감이 있긴 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캐릭터가 중대한 범죄에 얽히게 되는 개연상을 잘 풀어내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우의 연기력이나 스토리의 설득력이 매우 중요한데,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흐름이 좋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유지되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모범가족> 공개를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유아인 주연의 영화 <서울대작전>, 황정민 하정우 주연의 시리즈 <수리남>이라는 2개의 기대작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모범가족>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평가에 대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작품으로 손색없다고 생각됩니다. 여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시즌2 제작을 위한 떡밥을 뿌려놓고 드라마가 마무리되는데, 지금과 같이 큰 혹평이 없지 않은 이상 시즌2까지는 무난히 제작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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