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팀 버튼이 만나 부활한 <아담스 패밀리>]
지난해 2월에 넷플릭스는 미국의 오래된 유명 만화 <아담스 패밀리>의 '웬즈데이 아담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웬즈데이> 시즌1은 영화 '배트맨', '가위손' 등의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감성을 표현한 팀 버튼(Tim Burton)이 제작과 감독(8편의 에피소드 중 4편)을 맡았습니다.
만화가 원작인 <아담스 패밀리(The Addams Family)>는 1930년대 '찰스 아담스(Charles Addams)'가 그린 작품으로, 1964년에 처음으로 TV드라마로 실사화되었고 그 후 1991년에 영화로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줄거리 - 수요일의 아이(웬즈데이)는 우울하다(스포 O)]
동생 퍽슬리를 괴롭힌 남학생들에게 복수해 주기 위해 수영장에 피라냐를 풀어 다치게 한 웬즈데이는 이 사건으로 별종들만 모여사는 네버모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이 학교엔 늑대 인간, 세이렌, 고르곤, 뱀파이어 학생 군이 다니고 있으며, 웬즈데이의 어머니인 모르티아 아담스와 아버지인 고메즈 아담스의 모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의 동창생인 라리사 윔스가 이 학교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평소 창백한 얼굴과 까칠한 말투와 독설을 즐겨 하는 웬즈데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와중에 늑대 인간인 이니드의 방에 배정받게 된 웬즈데이. 이 둘은 서로 상극의 성격을 보여주지만 미운 정도 정인지라 어느덧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만다. 이렇게 평범하게 시간이 흘러가는가 싶더니만, 학교 근처 산속에서 등산객이 사지가 절단되어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하나 발생하게 된다.
경찰과 교장은 곰이 한 짓이라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게 되지만, 사실은 덩치 큰 괴물이 벌인 짓이었고, 이는 후반부에 '하이드'라는 괴물이라 불리게 된다. 죽은 사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네버모어 학생이었던 로언이란 염력 사용자 역시 웬즈데이를 미래의 악령이라며 일부러 숲속으로 끌고 나와 죽이려던 찰나, 이 하이드에게 결국 당하고 만다. 이렇게 웬즈데이는 살인사건 주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는데, 로언이 자신을 미래에 종말을 가져오는 인물로 생각하는 이유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는 네버모어 학교의 비밀 클럽인 '까마귀 총회'라는 멤버십이 있었는데, 이들은 세이렌인 비앙카, 고르곤인 에이잭스, 염력의 능력을 지닌 제이비어 소프 등이 주축이 되어 활동 중이다. 결국 이 클럽의 정체를 알게 된 웬즈데이는 좀 더 깊숙이 추적하게 되어 자신의 선조였던 '구디'라는 여성의 환영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과거 별종들, 즉 당시 마녀사냥으로 많은 죽임을 당했던 마녀들을 유별나게 싫어하여 떼죽음을 만들었던 '조셉 크랙스톤'이라는 한 남성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이런 그녀가 왜 웬즈데이 앞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본인 역시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이렇게 조셉 크랙스톤이란 과거의 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죽은 '개리'라는 남성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그는 과거 웬즈데이의 아버지인 고메즈 아담스와 싸우던 중 칼에 찔려 죽은 것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고메즈 아담스는 마을 검시소에서 일하던 검시관이 자살을 하면서 유서에 남긴 과거의 자신과 관련된 이 사건의 진상을 알리게 되면서 결국 타일러의 아버지인 경찰 갤핀에게 체포가 되고 마는데.
사실 당시 사건의 진실은 이러하다. 개리라는 젊은 청년, 즉 평범이(이 세계관에서 마법을 전혀 쓸 수 없는 평범한 인간들을 부르는 속칭, 즉 해리 포터로 따지면 '머글'에 해당하는)의 아버지는 유난히 별종들을 싫어했고, 개리는 아름다운 별종 모르티아 아담스를 심하게 짝사랑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모르티아 아담스는 이미 고메즈 아담스와 사랑에 빠진 상태였고, 이 둘 사이를 질투한 개리는 비 오는 어느 날 네버모어 학교를 찾아가 고메즈와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칼로 찌른 행위를 한 사람이 고메즈가 아니라 모르티아 아담스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게 된다.
이렇게 칼에 찔려 죽은 개리는 후에 시체의 발가락에서 파란 독성 물질이 검출이 되는데, 이는 일부러 약물을 혼합하여 제조한 '까마귀 독'이다. 이는 사실 개리의 아버지가 별종들이 다니는 네버모어 학교 전 인원을 죽이기 위해 개리에게 전달하여 그들이 마시는 물에 타도록 지시한 것인데, 고메즈와 싸우던 과정에서 이 병이 깨지게 되어 스스로 독이 퍼져 죽게 된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고메즈는 아내 모르티아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이 범인이었다고 인정을 하고 만 것.
아버지까지 구속된 상황에 처한 웬즈데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데 힘을 쏟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구디의 도움으로 개리가 살았던 집을 찾게 되고, 개리의 죽음으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그들의 가족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개리의 여동생이 현재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웬즈데이는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탐색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그녀의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절친 유진(벌들과 교감하는 왕따)이 하이드란 괴물에 의해 심한 부상을 입게 된다.
한편 웬즈데이의 삼촌인 페스터 아담스가 갑자기 등장하여 그녀의 사건 조사를 도와주게 되는데, 그로부터 과거 '박사와 하이드'(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따옴)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이때부터 웬즈데이는 하이드라는 괴물이 인간에 의해 조종되며, 평소 조용하고 평범한 사람이 어떤 자극으로 인해 흉측한 살인 머신이 되어버린 다는 사실까지 삼촌에게 듣게 되어 이때부터 좀 더 본격적인 나름의 수사가 진행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을의 시장까지 누군가에 의해 차에 치이게 되어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게 되고 마는데.
결국 웬즈데이는 전학 올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자신의 정신 치료 상담사인 '킨봇 박사'를 의심하게 된다. 그녀는 온갖 고민들로 문제가 많은 학생들과 일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약해진 정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하이드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해 보였고, 더욱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개리의 여동생의 사진과 몹시 닮아 있기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그녀 역시 하이드에게 찢겨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렇게 웬즈데이의 추측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나 웬즈데이는 하이드로 추정되는 인물을 색출해 내는 데엔 성공하게 된다. 이 괴물은 바로 자신과 썸을 타고 있는 '타일러', 즉 경찰 갤핀의 아들인 평범이 타일러로서 평소 조용하고 수줍은 많고, 온갖 착한 행동들만 했던 그였기에 용의 선상에서 처음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었지만 웬즈데이의 끈질긴 추격 끝에 드디어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내 그를 의자에 쇠사슬로 꽁꽁 묵어 놓아 하이드로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전기 충격기로 고문까지 가하게 되는데, 이를 친구들은 너무한 처사라며 모두 웬즈데이를 외면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결국 그동안 수많은 사고를 친 웬즈데이는 윔스 교장으로부터 퇴학 권고를 받게 된다. 하지만 갈땐 가더라도 범인은 잡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웬즈데이는 끝내 범인을 잡게 되는데, 이를 결정적으로 돕게 된 인물이 바로 벌들과 교감을 나누는 유진이란 왕따 절친이었다. 유진이 웬즈데이 몰래 홀로 하이드가 출범하는 동굴로 추적하러 갔을 때 이 동굴에 불을 질렀던 인물이 신고 있던 신발의 색깔이 검은색으로 알고 있었지만, 병원에 입원 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붉은색 장화였다는 것이다.
이 장화를 신고 등장한 인물은 기숙사의 사감인 '손힐' 밖에 없다. 작품에 등장하는 분량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그녀가 신고 있는 빨간 장화를 클로즈업하는 부분과 과거 아담스 패밀리의 원조 웬즈데이를 맡았던 그녀에게 어떤 숨겨진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 때문에 등장 시부터 굉장히 의심스러운 인물이기도 했다. 손힐은 웬즈데이가 학교를 나가게 되던 날 잘 가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벌써 학교를 나갔던 웬즈데이는 다시 차를 돌려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기숙사 사감 손힐을 찾아가 정체를 확인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종인 하이드, 타일러까지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진짜 타일러는 웬즈데이가 학교를 떠나 기차역에 당도했을 때 다시 붙잡기 위해 기차역에서 대기 중이었고, 이때 등장한 타일러는 형태 변환자인 교장 윔스가 타일러로 변신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윔스 교장은 손힐 박사와 하이드의 정체 모두를 알게 되었지만, 손힐이 식물에서 채취한 '까마귀 독'(그의 아버지가 오빠 개리에게 주었던 독성 물질)을 윔스의 목에 주사하여 결국 윔스 교장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웬즈데이 역시 손힐로부터 복부에 칼에 찔리게 되어 점점 죽어가게 되는데,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던 잘린 손가락, 즉 집사 '씽'의 역할로 이니드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되고, 네버모어 학생들 모두가 웬즈데이를 돕기 위해 일어서게 된다. 그러나 손힐이 지금까지 하이드를 통해 획득한 시체들의 일부 신체들을 모아 행했던 주술 때문에 그녀 가족의 조상 격인 '조셉 크랙스톤'을 부활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네버모어 학생들을 모조리 죽이려 하지만, 학생들은 대거 대피하게 된 상황.
웬즈데이와 조셉은 결국 둘의 결투를 진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조셉의 가슴에 칼을 꽂아 승리하게 된 웬즈데이는 결국 모든 혐의를 벗게 되는데 성공한다. 이전에 하이드로 변한 타일러가 웬즈데이를 죽이려 했지만, 보름달이 되면 각성하게 되는 웬즈데이의 룸메이트 이니드의 첫 늑대인간으로의 각성이 일어나게 되고, 그녀가 웬즈데이를 구하게 되는 아주 큰 도움을 주게 된 사건도 벌어지게 된다.
결국 별종들이 모여살던 학교에서 유난히 더욱 별종이었던 웬즈데이는 이 사건으로 인해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고, 어느덧 방학을 맞아 학기를 쉬게 되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평소 자신이 집필하던 소설의 마지막 장에 이제 모두 '끝?'이라는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 뉘앙스로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팀 버튼 감성으로 가득한 <아담스 패밀리>의 재해석]
<웬즈데이>를 기대한 구독자들의 배경에는 '팀 버튼' 특유의 감성과 연출을 기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작품 내 어둡고 음침하면서도 거침없는 행동을 보이는 주인공과 다양한 별종으로 가득 찬 배경은 팀 버튼 특유의 감성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공포스러우면서도 무섭지 않은 팀 버튼만의 감성과 더불어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로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간만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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