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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by 잘나가는 남자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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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전성시대의 개국공신, <하우스 오브 카드>]

2013년 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영국 정치인인 마이클 돕스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BBC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미국 스타일로 각색하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면서 세계적인 흥행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웹 드라마 최초로 골든글로브, 에미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든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콘텐츠이기도 하지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즉 카드로 지은 집이라는 제목처럼 작품은 비현실적이지만 사실적이고, 불안정하며 위태위태한 미국 정치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고, 겉으로는 매너를 차리는 비열한 정치의 세계가 2013년 제작된 시즌 1부터 2018년 공개된 시즌 6까지 이어집니다.

이미 종영된 작품이지만 방영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시즌3를 제작하던 당시 제작진에게 "빨리 보게 해 달라"고 졸랐고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 정치인은 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좋아하는가'라는 기고문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리기도 했습니다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과 함께 이 드라마에 탐닉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정치인들도 반하는 디테일을 보여줬던 작품이지요.

[줄거리 - 피도, 눈물도 없는 백악관의 세계]

드라마의 첫 이야기는 주인공인 하원의원인 프랜시스 프랭크 언더우드가 차에 치어 고통스러워 하는 개의 목숨을 맨손으로 끊어주며 누군가는 꼭 필요하지만 썩 달갑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방백으로 시작합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하원의원이자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주인공은 대통령 개럿 워커의 당선을 돕고 국무장관의 자리를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그가 하원에서 입법을 도왔으면 한다고 말을 바꿨고, 언더우드는 분노하지만 이내 이성을 찾습니다. 이후 그는 의회에서 대통령 지원군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며 권력을 가져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프랭크의 아내 클레어는 청정수 발의회(Clean Water Initiative, "CWI")라는 NGO를 운영하는데 이 단체의 목적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단체를 통해 자신의 권력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하는 클레어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물을 파는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자신의 국제적 명성을 끌어올리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반이 해고당하고, 단체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했던 매니저 역시 해고당하게 됩니다. 프랭크와 클레어 둘 다 냉혹하고 권력을 열망하는 인물이지요.

프랭크 언더우드는 내각에 들어가기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합니다. 우선 야심찬 젊은 정치부 기자인 조이 반스와의 거래를 통해 정적에 대한 루머를 유포하지요. 또한 알콜중독 전력이 있는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 피터 루소를 이용해서 현 국무장관인 마이클 컨을 매수합니다. 결국 언더우드는 컨을 국무장관에서 내려오게 하고 그 자리에 캐서린 듀런트를 앉히는 데 성공합니다. 또한 교사 파업을 끝내게 하고 교육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워커 대통령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펜실베니아 주지사가 부통령에 당선되어 새로운 주지사를 뽑기 위한 보궐선거가 열립니다. 언더우드는 루소의 과거를 덮어주고 그의 출마를 돕지만, 선거 직전에 콜걸 레이첼 포스너를 이용해서 루소에게 다시 술을 먹입니다. 술에 취한 채 라디오 인터뷰를 해서 입지가 불안해진 루소는 언더우드의 음모를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재기를 노립니다. 이를 알게 된 언더우드는 루소를 차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게 합니다. 혼돈에 빠진 주지사 선거에 언더우드의 설득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던 현 부통령이 출마하게 되고, 그의 계획대로 부통령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됩니다.

대통령은 언더우드에게 억만장자인 레이몬드 터스크가 새 부통령으로 어떤지 판단을 부탁했고, 이를 위해 언더우드는 터스크의 자택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언더우드는 곧 터스크가 예전부터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였고 대통령이 언더우드에게 약속했던 국무장관 자리를 주지 않은 것도 그의 조언에 따른 것임을 알게 됩니다. 터스크는 자신의 중국 관련 사업을 도와주는 것을 댓가로 언더우드에게 부통령직을 제안했고, 부통령 선서를 하는 장면으로 시즌1은 마무리됩니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시들하게 끝나버린 백악관 판타지]

개인적으로 정치 스릴러 드라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치 이면에서 권력을 위해 펼쳐지는 술수와 탐욕 등이 매우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정치드라마 치고는 극의 전개가 매우 빠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자신의 목적을 취하는 방법이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하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시즌 6 제작 전에 폭로된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에 대한 동성 성추행 폭로로 인해 '하우스 오브 카드'는 제작이 중단되며 미결의 드라마로 종료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클레어 언더우드 역의 로빈 라이트가 시즌 마무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쳐서 제작 및 주인공을 맡아 시즌 6를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의 마무리가 뜬금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합니다. 시즌 3까지 탄탄하던 스토리를 자랑하던 명작 드라마가 시즌 4에서 급격하게 느슨해지더니, 결국 지루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만약 이 시리즈가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면 두고두고 '걸작'으로 회자될 수도 있을 법한 드라마였는데 그러질 못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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