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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스포O)

by 잘나가는 남자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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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없는 블랙 팬서는?]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했던 영화 <블랙 팬서>의 주인공인 '티찰라'를 연기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으로 4년간 투병 끝에 향년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블랙 팬서는 곧 채드윅 보스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블랙 팬서>에서 그가 차지했던 비중이 컸던 만큼, 속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들의 말로는 그래서 속편 촬영을 더더욱 열심히 했고, 그를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며, 어떤 방법으로든 <블랙 팬서>를 이어가고 싶었다고 합니다.

[줄거리: 두 세계가 충돌한다(스포O)]

영화는 현실에서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듯, 영화 속에서도 티찰라의 죽음을 기리는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오빠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던 슈리는 끝내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듯 보이고, 밝은 모습으로 티찰라와 농담을 즐겨 하던 발랄함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라몬다는 슬픔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은 부모를 집어삼키기 마련일 테지만, 그녀는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통치자였기에 와칸다를 돌봐야 했습니다. 더욱이 수호자 블랙 팬서를 잃었다는 사실만으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비브라늄을 손에 넣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이고 물리적 공격까지 가하는 상황이었기에 라몬다는 이 상황을 더욱 예의주시해야 했고,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비브라늄에 대한 문제는 와칸다 내부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터지게 됩니다. 미국이 은밀하게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비브라늄을 채굴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을 때, 그들 앞에 의문의 존재들이 바다에서 나타나 채굴선을 공격하게 된 것입니다. 새파란 몸을 가진 그들은 마치 세이렌처럼 사람들을 음파로 홀렸고, 그 어떠한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작전을 수행한 이들이 모두 죽어 생존자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은 자연히 이 사건을 와칸다가 벌인 것이라 여기게 됩니다.

아직까지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탈로칸과 와칸다를 의심하는 미국 사이에서 와칸다의 라몬다와 슈리 앞에 의문의 존재가 나타납니다. 탈로칸의 왕 네이머는 평화를 수호하는 와칸다의 뜻과는 반대되는 제안을 하면서 동시에 위협 또한 가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와칸다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하는데, 천재 소녀인 리리였다. 그녀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비브라늄 탐지기가 어쩌다 보니 CIA에 들어갔고, 그로 인해 탈로칸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탈로칸에겐 위협일지 몰라도 와칸다에겐 협상의 카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슈리와 오코예가 함께 움직여 리리의 신병을 확보하지만, 미국의 추격에 쫓기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탈로칸의 전사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일 대 다수의 접전은 생각보다 치열했지만, 결국 슈리와 리리는 탈로칸 세력들에게 납치되고, 공주를 지키지 못한 오코예는 장군 직위를 박탈당하고 맙니다.

막상 탈로칸에 납치된 슈리와 리리의 상황은 예상보다 평화로웠습니다. 탈로칸의 왕 네이머는 슈리에게 예우를 갖추며 아름다움을 간직한 탈로칸을 소개하는데, 이와 함께 네이머의 과거 서사가 등장합니다. 이는 네이머가 가진 육지의 인간들을 향한 증오와 더불어 아름다운 바닷속 왕국과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저지르는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관객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공주의 납치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라몬다는 탈로칸과의 전쟁을 불사하고서라도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이제는 와칸다를 떠난 나키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스파이로 활동하며 활약을 보였고, 티찰라의 연인이었던 나키아는 와칸다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었습니다. 나키아는 탈로칸으로 잠입하여 공주를 구출해오지만, 그 과정에서 탈로칸 구성원을 죽이게 되고, 이로 인해 와칸다를 향한 탈로칸의 무력 공격이 시작됩니다. 이 충돌로 인해 여왕 라몬다는 네이머의 손에 죽게 되고, 가족 모두를 잃은 슈리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게 된 슈리는 블랙 팬서로서의 명맥을 잇기 위해 명석한 두뇌를 가진 리리와 협력하여 인조 허브를 만드는 데 성공하게 되고, 탈로칸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를 쟁취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더욱 크게 느껴지는 타찰라의 부재]

타찰라가 없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여러모로 우려가 먼저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이 가장 컸고, 두 번째로는 러닝타임이 너무나도 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타찰라의 부재 이후 이야기와 차후 방향성에 대한 제작사와 제작진의 고민한 흔적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 타임은 타찰라의 죽음 이후 이어지는 와칸다의 이야기와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관객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길고 과정에 비해 너무나 예측 가능하고 허무한 결말로 끝나며, 타찰라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가 보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관객들에게 채드윅 보스먼의 부재를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다음 페이즈의 진행을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 이번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의 속편에서의 활약이 궁금해지기도 하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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