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3분기 기대작 공개의 시작]
<오징어게임> 이후 이렇다할 오리지널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화려한 라인업을 무기로 신작 <서울대작전>을 공개했습니다. 배우 유아인을 비롯해 고경표, 이규형, 옹성우 등 젊고 재능있는 배우들과 문소리, 김성균, 오정태, 정웅인 등 무게감 있는 중견 배우들이 가세하여 야심차게 내놓은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새로운 부흥을 일으키기 위한 시도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과연 <오징어게임>에서 시작된 K-콘텐츠의 열풍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등장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스피드와 코미디를 한 겹 씌운 '그 날'의 기억]
운전의 귀재 '동욱'과 맥가이버 '준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불법 운반을 하면서 돈을 모아 다시 한국에 돌아옵니다. 이들은 이전에도 불법 튜닝, 운반에 걸려 검찰의 주시를 받고 있었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으로 입국하자마자 검찰에게 걸리고 맙니다.
검찰은 '동욱'과 빵꾸팸인 '준기', '우삼', '복남', '윤희'에게 전 정권의 비자금 운반책이 되어 스파이 역할을 하면, 그동안의 범죄를 사면해주고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비자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이들은 전 정권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강회장의 운반책으로 고용되기 위해 테스트에 도전하고, 완벽한 실력으로 합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비자금 운반을 하게 된 '동욱', 옆에서 네비게이션 역할을 해주는 '복남', 그리고 엔지니어(?) 겸 보조를 맡은 '준기', 그리고 S.P.Y 역할을 하기 위해 변장, 열쇠 복사까지도 서슴치 않는 '윤희'와 '우삼'까지 이들은 승승장구를 하며 보너스로 아파트도 받고 보수로 큰 돈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들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바로 장군님께 충성하며 강회장 밑에서 일하는 이실장. 이실장은 이들을 시험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합니다. 이실장이 '빵꾸팸'을 의심하며 총구까지 겨누자 '동욱'은 이 일을 하면서 소중한 친구, 가족의 목숨까지 잃고 싶지 않아 스파이 노릇을 그만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의 생각은 달랐고 다른 멤버들은 비자금 장부를 빼돌리는 작전을 개시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실장을 비롯한 강회장에게 들키게 되고 '동욱'이 도와주러 오지만 결국 '우삼'이 인질로 잡혀갑니다. 설상가상 이들에게 스파이 미션을 의뢰한 '안검사'까지 이실장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단단히 화가난 '동욱'은 강회장과 이실장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실장에게도 강회장과 장군이 이실장을 아주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가 담긴 테이프를 들려주며 88올림픽 개막식 때 남은 비자금 옮기는 것에 자신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하며, 친구 갈치에게 도움을 받아 자동차를 88 올림픽 에디션으로 새로 튜닝을 합니다. 나머지 멤버들도 자신의 위치로 가 "서울대작전"을 실행합니다.
88올림픽 개막식 때 비자금을 실은 차를 몰고 급하게 대한민국을 뜨려고 하는 강회장의 비행기에 올라타는데요, 그곳에서 '동욱'은 강회장의 비자금이라는 증거를 영상으로 남기고, 비자금과 함께 차에 탄 채 비행기에서 뛰어 내립니다. 다행히도 동욱은 낙하산을 잘 펴서 착지하고 안검사와 함께 일하던 동료 검사가 비자금 장부를 세상에 알리며 강회장과 그 일행도 벌을 받게 됩니다.
[넷플릭스의 제한 없는 지원이 오히려 독은 아닐까?]
국내외를 막론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몇 편을 감사하면서 드는 생각은, 넷플릭스의 막대한 투자와 지원이 오히려 감독들이 본인의 역량을 100% 끌어올리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을정도로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작품성을 보이는 작품들이 계속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 OTT 기업의 자본을 등에 업고 현장에서는 제약 없이 넉넉하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기존 영화와는 달리 관객스코어를 통한 순위경쟁이나 손익분기점도 없다보니, 작품성이든 오락성이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감독들의 열정과 치열함도 그만큼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서울대작전> 또한 아무리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해도, 유치함과 촌스러움은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유머도, 스피드도 어중간하고 서사와 캐릭터도 산만하며, 그저 과거의 감성만을 잠깐 들여다본 잘해봐야 킬링타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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